예쁜 단어는 나열할 수 있지만, 영혼은 담을 수 없다
한편의 시를 읽었다. 단어는 아름다웠고 문장은 정돈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어색했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감정 없는 목소리 같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것은 사람이 쓴 것이 아니었다.
AI가 만든 시는 겉으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왜 우리는 그것에 감동하지 못할까?
진짜 시는 언어의 비범함과 인간의 감정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예쁜 단어는 예술이 아니다
AI가 만든 시를 읽으면 겉으로는 그럴듯하다. 단어들은 부드럽고 예쁘게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좋은 시는 단순히 ‘예쁜 단어’의 조합이 아니다. 시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를 시답게 만드는 핵심은 ‘언어의 비범한 사용’이다.
AI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두 가지
1. 언어의 비범한 사용
시인이 쓰는 단어는 일상적이지만, 그 조합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다. ‘포크와 겨자와 은그릇의 법칙을 모르는 어색한 신(神)’이라는 구절처럼, 인간 시인은 단어를 새롭게 결합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확률적으로 가장 적합한 단어’를 나열한다. 이 방식은 전혀 비범하지 않다. AI에게 비정형적이고 창의적인 조합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감정과 영혼
시에는 시인의 감정과 영혼이 깃든다. “빛이 사라지는 것을 향해 분노하라”라고 외친 딜런 토머스의 시처럼, 인간만이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시를 움직이게 한다.
AI가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짜 감정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그것은 단순히 확률적으로 나열된 단어일 뿐이다.
AI는 예술가가 될 수 없는 이유
AI는 기계적 확률에 따라 단어를 생성할 뿐이다. 시를 창조하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
왜일까?
시는 가장 오래된 예술 형식이다. 문자가 존재하기 전부터 시는 구전으로 전해졌다.
시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과 경험의 집합이다.
AI와 인간의 시: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ChatGPT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보는 기분”을 시로 표현하라고 시켰다.
AI의 시
“숨이 끊기고, 멈추는 리듬.
그들의 시선은 따라갈 수 없는 곳을 향하고,
나는 앉아, 영원히 남은 것을 붙든다.”
Breath falters, a rhythm breaking into stillness,
their gaze drifts to places I cannot follow,
I sit, holding what remains of forever.
- written by ChatGPT
단어는 예쁘다. 문장은 정돈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딜런 토머스가 같은 상황을 시로 표현한 구절을 보자.
인간 시인의 시
“그 좋은 밤에 순순히 가지 말라,
늙음은 저무는 날에 분노하고 분노하라.
빛이 사라지는 것을 향해 분노하라.”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 Dylan Thomas
여기에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분노와 절망,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인간의 진짜 감정이 담겨 있다.
결론: 시는 인간의 몫이다. 시는 당신의 몫이다.
AI는 ‘예쁜 단어’를 나열할 수 있지만, 인간만이 언어를 비범하게 사용하고, 진짜 감정을 불어넣어 예술을 만든다. 시를 쓰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 감정, 그리고 영혼이 녹아든 행위이다.
AI는 시를 흉내 낼 수 있지만, 결코 시를 창조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