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짜리 ChatGPT Pro, 그 진짜 정체는?
$200짜리 구독료가 그저 비싼 장난감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OpenAI의 ‘o1’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차세대 AI 패러다임을 여는 시작점이다.
OpenAI는 최근 $200/월 구독 모델인 ChatGPT Pro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표면적으로는 고급형 AI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이 모델의 핵심인 ‘o1’과 ‘o1 Pro’는 단순히 고성능 버전이 아니다. 이는 AI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중간 단계다.
AI 전문가들은 이 모델이 ‘Test-Time Compute’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고 분석한다. 간단히 말하면, AI가 주어진 문제에 대해 더 오래 ‘생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인간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여러 경로를 탐색하며 시간을 들여 깊이 사고하는 것처럼, OpenAI는 AI가 문제 해결에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할당하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o1’과 ‘o1 Pro’는 정확히 무엇이 다르며, OpenAI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o1: 더 나은 Reasoning을 위한 첫걸음
‘o1’은 기본적으로 고도화된 GPT-4o를 기반으로 하면서, 인간의 추론 방식을 흉내 낸 AI 모델이다. 이를 위해 OpenAI는 약 1,000만 개의 고급 데이터셋을 사용했고, 특히 중간 단계까지 검토하는 ‘Process-Supervised Reward Model (PRM)’을 도입해 모델을 훈련했다.
- 중간 단계 검토: 모델이 단순히 정답만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까지 감지하고 수정하도록 훈련한다.
- 결과: o1은 표면적으로는 일반적인 LLM(대형 언어 모델)처럼 작동하지만, 더욱 정교하게 ‘스스로 수정하며’ 답을 도출한다.
이로 인해 o1은 수학, 코딩, 논리적 문제 해결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답변’을 생성하는 전통적인 LLM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o1 Pro: 더 많은 사고, 더 높은 정확도
o1 Pro는 한 발 더 나아가 ‘Self-Consistency (자기 일관성)’를 도입했다. 쉽게 말해, o1 Pro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여러 개의 답변 경로를 생성하고, 그중 가장 좋은 답변을 선택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과정이 ‘실시간 탐색(Search)’이 아닌 확률적 다중 시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AI가 다양한 경로를 ‘시도해 본 뒤’ 가장 타당한 것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진짜 의미의 사고(탐색 기반 사고)는 아니다.
- 차이점: o1은 한 번에 답변을 생성하지만, o1 Pro는 여러 번 시도 후 최적의 결과를 선택한다.
- 비용: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토큰 수가 일반 모델보다 10배 이상 많아지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급증하며, 이는 월 $200이라는 가격으로 이어졌다.
Orion: OpenAI의 궁극적 목표
OpenAI의 진정한 야망은 ‘Orion’이라는 LLM + Search 모델에 있다. Orion은 AI가 실시간으로 가능한 경로를 탐색하며 최적의 답변을 찾는 진짜 사고를 구현한 모델이다. 이는 인간의 문제 해결 과정과 거의 동일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Orion은 기술적, 경제적 한계로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OpenAI는 Orion을 활용해 o1과 o1 Pro 같은 ‘중간 단계’ 모델을 만들어내며 서서히 차세대 AI를 준비하고 있다.
OpenAI의 전략
OpenAI의 AI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o1: Orion으로부터 학습한 단일 추론 경로를 사용하며, ‘더 나은 Reasoning’을 제공한다.
- o1 Pro: 여러 추론 경로를 시도하고 최적의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지만, 실시간 탐색은 아니다.
- Orion (2025 예정): 실시간 탐색을 구현한 진정한 LLM + Search 모델로, 차세대 AI의 기준이 될 것이다.
$200짜리 Pro 구독, 가치가 있을까?
현시점에서 GPT-4o는 여전히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창의적 글쓰기나 데이터 요약 등 일반적인 작업에는 o1이나 o1 Pro의 차이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학, 코딩, 고난도의 논리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경우, o1 Pro는 현존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2400라는 가격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OpenAI의 최종 목표는 Orion과 같은 강력한 AI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o1과 o1 Pro는 현재 기술적, 경제적 타협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GPT-4o로 충분하지만, 특정 고난도 작업을 필요로 한다면 o1 Pro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진짜 혁신은 Orion이 공개될 2025년 이후에 찾아올 것이다.